양용은-신지애 동반 우승
한인 골퍼들이 지난 주말 미국프로골프(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동반 우승하는 쾌거를 올렸다. 양용은(37ㆍ)은 8일 플로리다 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 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0, 7천15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클래식을 제패했다. 이에 앞서 한국 여자 골프의 새 지존 신지애(21ㆍ사진)는 8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파72, 6천54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위민스 챔피언스에서 6타차 열세를 뒤집는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단독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양용은은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곁들이며 2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존 롤린스(미국ㆍ9언더파 272타)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렸다. 2006년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챔피언스 제패 이후 28개월만에 맛본 우승. 지난 해 부진으로 퀄리파잉스쿨 시험을 다시 봐야 했던 양용은은 이로써 PGA 투어 첫 우승과 함께 최경주(39)에 이어 두번째 한국인 PGA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99만달러를 받은 양용은은 앞으로 2년 동안 투어카드를 확보했고 대기자 신분에서 벗어나 대회를 골라 출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양용은은 또 매스터스 등 메이저대회 출전 기회도 잡을 수 있게 됐고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보태며 9위로 뛰어 올라 가을에 열리는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3,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양용은은 6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8번 홀(파4)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최종 라운드를 공동 4위로 출발한 위창수(37)는 2타를 잃고 공동 9위(합계 3언더파 277타)로 밀렸지만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편 시즌 초반 부진으로 다소 실망을 안겨줬던 신지애는 8일 4라운드 경기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 역전승을 일궈냈다. 선두에 6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은 신지애는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내 2타를 잃어버린 캐서린 헐(호주ㆍ9언더파 279타)을 2타차로 따돌렸다. LPGA 투어 정식 멤버로 첫 시즌 보내고 있는 신지애는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간 것은 물론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32만4천달러를 기록하며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안젤라 박(21)은 8언더파 280타로 폴라 크리머, 안젤라 스탠퍼드(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으며 유선영(23)과 제인 박(22)이 오초아와 함께 공동 6위(7언더파 281타), 김미현(32)이 공동 9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문진호 기자